(용인=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경기 용인시는 8일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 자락에 있는 고려시대 사찰 서봉사지(瑞峰寺址)에 대한 3차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열었다.
조사를 담당하는 시와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백문화재연구원은 이날 발굴 현장에서 열린 학술자문회의에서 고려시대 강당지로 보이는 대형 건물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불교 사원 건축에서 석가모니나 아미타불, 비로자나불과 같은 부처를 봉안하는 중심 건축물은 금당(金堂)이라 부르고 강학하는 공간은 강당(講堂)이라고 한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건물지는 정면 4칸, 측면 2칸이며 길이는 18m, 너비는 6.8m이다. 정면에 마당을 포함하는 구조로 전면에는 계단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시 등은 명문기와 어골문, 평기와, 대형 맷돌 등 고려시대 유물 100여점이 함께 출토된 점과 건물지 규모 등을 토대로 이곳에 고려시대 서봉사의 강당이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1, 2차 발굴조사에서는 금당지 등 조선시대 건물지만 발견돼 고려시대 건물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봉사지는 고려 명종 15년(1185년)에 세워진 대규모 사찰이나 현재 현오국사탑비(玄悟國師塔碑. 보물 제9호)만 남아있을 뿐 조선후기 폐사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12년 수립한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시굴조사와 1, 2차 발굴조사를 통해 현오국사탑비가 위치한 중원지역에서 조선시대 건물지, 석탑지 등을 확인했다.
지난 4월 시작된 3차 발굴조사는 오는 20일 완료 예정이지만 시 등은 추가 발굴을 위해 조사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4차 발굴조사는 내년 초에 착수되며 마지막 5차 발굴조사는 2017년에 진행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고려시대의 중심건물지를 찾아낸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유적 정비와 국가 사적 지정 등을 통해 서봉사가 용인의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재탄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7/08/0200000000AKR20150708171400061.HTML?input=1195m